섬의 소리 -바닷속의 카나리아 2022

신제현
 

전시 기간: 2022. 10. 5 – 25

초대 일시: 10. 5. 5 pm


공-원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4길 9-3

12 - 6 pm(월요일 휴관)

디자인: 바나나시체전문처리반

주관: 공-원
후원: 문워크

  10월 공-원에서 열리는 신제현 작가의 개인전 〈섬의 소리〉는 열 개의 섬에서 사물들의 소리를 채취한 작업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10년 전의 신제현 작가는 버려진 가구들을 악기로 만들어 트럭에 싣고 연주를 하며 달리는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긴 시간을 지나 그의 연주는 피아노나 드럼과 같은 실재 악기들에 기계 장치들이 조율하는 양상으로 변현된 듯합니다.

 

  다만 악기들에 의한 연주는 여전히 정형화되지 않은 랩소디와 같습니다. 사회의 여러 문제를 뒤집기 위해 구상된 프로젝트들은 인간 문명이 만들어 낸 조악한 규칙과 질서들을 조금씩 해체하는 듯합니다. 그런 그의 목소리가 더욱 절박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작가로 살아가며 매번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일을 지속적으로 펼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쏟고 많은 시간을 감내해야 하는지를 작품을 통해 잠시나마 가늠해 봅니다. 작가로서 사회에 대한 문제적인 시선을 유지하려면 때론 많은 것들과 싸워야 합니다. 신제현 작가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 싸움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묻고 화해하며 도전하고 있는 듯합니다.

 

  미술이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물음. 그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때때로 회의합니다. 그러나 매료됩니다.

 

​글/문명기

섬의 소리 | 신제현 | 피아노, 턴테이블, 텔레비전, 솔레노이드 등 설치 | 180×100×70㎝ | 2022

  작년에는 아르코의 코로나 기록 사업과 인천문화재단의 커뮤니티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의 열 개 섬에서 모은 해양쓰레기, 폐가나 바닷가의 버려진 나무 등을 이용해 악기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 전시는 그 연장선상에 있는 작업으로, 폐가에서 버려진 나무로 배를 만들고 섬과 강 주변을 탐험하는 과정을 영상 설치 작품으로 선보인다.

 

  기후변화가 환경보호단체의 과잉 걱정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우리 주변 섬들은 20년 전부터 기후 변화에 의해 급격히 무인도화되어 가고 있다. 어떻게 보면 섬들은 우리 미래를 가늠하는 탄광 속 카나리아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글/신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