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모두를 위한 경계

유화수 × 이지양
 

전시 기간: 2023. 9. 7 – 30

초대 일시: 없음


공-원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4길 9-3

12 - 6 pm(월요일 휴관)

기획: 문명기

주관: 공-원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모두를 위한 경계' 전은 근래의 장애 이슈를 바라보며 장애, 비장애를 구분 짓는 물리적, 정서적 경계에 관한 소고이며 동시에 푸념 섞인 질문이다.

 

  장애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데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물론 이 이슈는 정치화되면서 왜곡되고 변질되었으나 장애에 대해 많은 사람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임은 분명했다. 이로 인해 배리어프리, 유니버설 디자인, 모두를 위한 OOO 등의 장애 감수성을 채우는 문구와 장치들은 사회 곳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장애 담론의 더딘 과정을 돌아봤을 때 이는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전시는 이런 장애 감수성을 채우기 위해 급조된 결과물에 대한 것이다.

  장애 문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과의 관계 속에서 벌어지며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함에서 비롯된다. 입구에 설치한 가파른 경사로와 한쪽 구석에 배치된 수어, 문자 통역 그리고 점자 안내서 등으로 장애 문제가 해결될 리 없다. 오히려 어색한 관계를 외면해도 되는 명분이 되고 장애, 비장애인은 마주할 일이 더 줄어든다. 기술이 발달하고 사회가 세련되고 매끄러워질수록 장애인은 더 소외되기 쉬운 것처럼 기술이나 장치로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려는 기대는 모두를 위한 경계를 더 견고하게 만든다.

글/문명기

  • Black Instagram Icon
  • Black Facebook Icon
  • 블랙의 Google+ 아이콘
  • 블랙 Google 지역 정보 아이콘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