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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명규 × 전혜림

전시 기간: 2023. 10. 18 – 11. 18

초대 일시: 없음


공-원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4길 9-3

12 - 6 pm(월요일 휴관)

기획: 문명기

주관: 공-원
후원: 문워크

디자인: 바나나시체전문처리반

미술은 누구를 위한 것이며 무엇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그 스스로 반성한 결과물인가?


공-원은 회화 작가 장명규, 전혜림의 2인전을 기획했다. 회화를 매체로 활동하는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화가의 태도, 회화의 방향성, 또 작업을 통한 끝없는 자기반성을 들여다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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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 차원에서 작가를 지원하는 레지던시, 작품 제작 지원, 복지 프로그램 등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작가는 몇인가? 국가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미술 행사를 통해 대중들에게 기억되는 전시는 몇인가? 국가의 지원으로 열리는 비엔날레를 통해 미술은 대중의 이해를 높였나? 국공립 미술관의 도슨트 활동을 통해 미술은 얼마나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갔는가? 현대 미술이 대중성을 갖게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인가 아니면 불편한 일인가?

 

  나는 대중성을 이해할 수 없는 사람 중 하나다. 몇몇 작가는 작품이 팔리지 않는다고 투덜대면서 존경받길 원하고, 대중은 관심이 없으면서 어렵다고만 한다. 분명한 것은 대중성이란 이 모호하기 짝이 없는 유행을 들먹이며 힙하다고 자부하는 요즘의 몇몇 작가와 추종자들의 행태다. 할 말도 없으면서 있는 척하는 이들, 자신의 사생활이 돈이 될 것이라 믿는 대중 속의 생활형 작가 나부랭이들 말이다. 국가가 지원해야 할 것은 분명 대중을 위한 작가가 아니라는 것을 나는 믿는다. 그런 작가가 존재한다고 믿는다면 미술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시길, 제발 미술을 이용하여 대중에 호소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환상을 전파 마시길 바란다.

 

  장명규는 군부정권 시절 데뷔해 98년 개인전 ‘낙원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 전혜림은 우리 시대가 촛불집회를 거치는 동안 ‘신기루’라는 개인전을 통해 낙원의 재건이란 작품을 선보였다. 나는 공교롭게도 이 두 사람의 낙원을 목도했다. 다만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둘의 회화에 대한 태도는 다를 수밖에 없다.

 

이 전시를 통해 두 작가가 이룩하고자 하는 회화성, 회화가 이룩하고자 하는 유토피아적 상상력을 혼재된 시간과 공간 배치로 제시하고자 한다. 장명규는 70세를 바라보고 있다. 그의 40대 시절 작품에는 모더니즘에 대한 갈망과 그에 따른 반성이 자연스럽게 반영되어 있다. 전혜림은 40대에 들어섰다. 그는 완벽한 회화의 가능성에 대해 거듭 질문하면서 회화의 구조를 해체하고 조립하는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 방향성과 도착지는 각각 다르지만 그들이 거쳐온 낙원의 문은 쉽게 열리지도 아직 닫히지도 않은 상태다. 그것이 두 작가의 지속적인 작업물들로 확인되길 바란다.

 

  2023년, 여전히 신의 부름에 넋 나간 사람들이 낙원으로 빨려 들어간다. 낙원은 작가가 이룩하고자 하는 미술의 방법론으로서 강력하게 작용한다. 작가의 깊은 사유는 오랜 시간 자신과의 싸움, 멈출 수 없는 자기반성을 통해 반복·지속되었다. 나는 23년의 공-원으로 둘의 낙원을 다시 부른다. 낙원이 어떤 대상으로 있기보다 사유의 언어로 명백해지길 바란다. 끝으로 당신을 위해 최선을 다한 두 작가의 고뇌에 감사한다.

​ 글/문명기

장명규

전혜림 @hyerim.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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